감정 없는 킬러봇의 반란? 머더봇 다이어리 리뷰|SF소설 추천, 줄거리·결말·평점 정리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 자유의지, 자아 인식. 이 모든 철학적인 질문들을 유쾌하고도 날카롭게 풀어낸 SF 소설이 있다. 바로 마사 웰스(Martha Wells)의 『머더봇 다이어리(The Murderbot Diaries)』 시리즈다. 2017년 첫 출간 이후 전 세계 SF 팬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휴고상·네뷸러상 등 주요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정보
원제: The Murderbot Diaries
작가: 마사 웰스 (Martha Wells)
장르: SF, 사이버펑크, 인간-기계 관계
형식: 시리즈 (중편 및 장편 혼합)
국내 출간: 열린책들, 총 4권(중편) + 1권(장편) 출간됨
수상: 휴고상, 로커스상, 네뷸러상 등 수상 다수
줄거리
주인공은 '머더봇'이라 불리는 보안 유닛(Security Unit)이다. 인간을 보호하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내부적으로는 자신의 자유를 원한다. 어느 날, 시스템을 해킹해 자율을 얻은 머더봇은 자신에게 주어진 명령 대신 드라마 스트리밍을 즐기며 조용한 삶을 원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새로운 탐사 임무에 배정된 머더봇은 인간 팀을 보호하며 의도치 않게 여러 사건에 휘말린다. 이 과정에서 인간과 점점 교감하고, 자신의 존재 이유와 자유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결말 (스포일러 최소화)
시리즈 전반에 걸쳐 머더봇은 인간들과의 관계 속에서 점차 자아를 확립해 간다. 단순히 '명령을 거부한 로봇'이 아닌, '스스로 선택하는 존재'로 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장편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머더봇의 정체성과 감정의 변화가 더욱 깊게 다뤄진다.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머더봇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하며, "자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끊임없이 던진다. 결말은 열린 구조로 남겨져 있으며, 후속권에서 더 깊이 다뤄질 여지가 있다.
평점 및 감상
평점: ★★★★☆ (4.5/5)
머더봇 다이어리 는 단순한 로봇 SF가 아니다. 감정이 없는 척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복잡한 내면을 지닌 존재, 머더봇을 통해 우리는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된다. 기계가 아닌 인간을, 인간보다 더 이해하는 AI의 이야기. SF 소설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오래된 팬에게도 충분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